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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s Typo Story글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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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보아도 아파트 저리 보아도 아파트

2010-09-23 | 2613

 

 

 

2010 한가위, 
억수비와 함께 찾아왔지만
한가위 당일날은 맑아지더니
저녁에는 둥근 달님이 너무도 밝게 떠올랐습니다.
멋진 구름들을 거느리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그네의 길을 같이 가주었습니다.
소원하나 빌었습니다.
비밀입니다.

낮에는 한강변을 차로 달리는데 
강건너 아무런 표정없이 길게 줄을 내고
서있는 아파트들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시한수 떠오르고 못부르지만 창으로 
혼자 흥얼거렸습니다.

이리보아도 아파트 
저리보아도 아파트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이 서울이 아파
아파트가 울어댄다

이리보아도 콘크리트
저리보아도 콘크리트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이 서울이 아파
콘크리트가 울어댄다

이리보아도 자동차
저리보아도 자동차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이 서울이 아파
자동차가 울어댄다

어쩌자구 어쩌자구 어쩌자구

지금 우리를 돌아다보면 무엇인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빨리 더 많이 지으려, 가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많게는 수백년,  적게는 수십년을 거쳐 이룬 것들을 말입니다.

달님앞에 더 느리게, 더 내려 놓으며 가자, 다짐을 해보는 하루입니다.


2010. 9. 23.

영묵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