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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통 31기 수료전 '소통'에 부치는 글

2013-12-27 | 374

 

지난 봄에 만난 술통 31기,

그동안의 여정을 작은 전시회로 정리하는 시간,
캘리그라피 술통 31기 수료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으며, 
웃고 노래하고 즐기며
오직 공부하는 즐거움으로 달려왔다.

즐기지 않으면 그것은 공부가 아니라 욕심이기에.

가깝게는 지난 29기도, 30기도, 
이번 31기도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한글 캘리그라피의 희망을 본다.
그리고 너무도 고맙다.

영묵. 강병인. 생각.

 

 

. . .

캘리그라피 술통 31기 ‘소통’에 부치는 글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소통의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손짓 발짓 눈짓 등 온 몸을 이용해 서로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며 소통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 바로 문자이다.

잘 알다시피 문자는 기록의 수단으로 출발해 예술적 가치로까지 발전해 왔다.
기록의 수단으로서 문자는 크게 활자와 서예로 구분할 수가 있다.
활자는 정형화된 서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정보를 왜곡하지 않고 곧바로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것에서 1차적인 순기능이 있다.
컴퓨터가 발달한 현대에 와서는 모든 활자(폰트를 포함한)는 필연적으로 디지털화 과정을 거친다.
컴퓨터에서 만든 글자나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글자 모두는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야만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활자와 같이 기록의 수단으로 출발한 서예는 문자조형예술로 발전하여
의사소통 뿐 만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흥취를 불러일으킴으로서
감상을 넘어 소장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발전하고 있다.

또한 서예는 순수예술과 상업예술로 구분되거나 그 경계점을 허물어 상호협력하며 끊임없이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 
순수서예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접목시킨 상업서예, 
즉 캘리그라피는 
일방적인 정보주입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다.
수신자와 발신자간에 다정다감한 소통이 일어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멋글씨, 
즉 캘리그라피가 가지는 변할 수 없는 덕목이다.

캘리그라피 술통 31기의 수료전 전시의 주제는 ‘소통’이다. 
수료전에 참여하는 작가 마다 소통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웃고 울고 소리치고 노래하고 희희덕거리고 춤추고...’

바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소리를 온전히 자신의 글씨에 담아냄으로써 
비로소 올바른 소통은 이루어지고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

‘편견을 버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귀 기울여 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이번 수료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소통이 이러하듯 글씨도 곧 우리의 삶이어야 하고 자연이어야 한다. 
만약 인간을 위한 소통만을 강조한 글씨라면 그것은 온전한 글씨가 아니다.

지난 캘리그라피 수업에 있어서 우리 모두가 그토록 배우고자 했던 한글정신 속에는 천인지, 
즉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수없이 되뇌이며 붓을 잡았다.

캘리그라피 술통의 정신은 세종 이도의 한글정신과 맥이 닿아야 하며,
그렇게 가야만 한다. 갈 것이다.

캘리그라피 술통 31기 수료전 소통.
모든 작가들이 한 마음이 되어 수료전에 임해 주었다. 동료간에 소통은 이미 이루어 졌으니 
거침이 없었을 터. 
그 수고로움에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이천십삼년 구월 이십팔일 

하늘은 높고 푸른 날
바람은 깊은 쉼을 내어 놓는다


2013. 12. 27.

영묵 강병인 드림.


한글의 아름다움이 온 세상에 피어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