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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통 일반과정 36기 '필름통' 수료전시에 부치는 글

2018-03-12 | 187

캘리그라피 술통 일반과정 36기 수료전시에 부치는 글

글씨는 경험이다

 

 

태어나 눈을 뜬 후부터 보고 만지고 느끼고 말하며

경험했던 것들이 쌓여 마음으로 머리로 그리고 손으로 전달되어

시각화되는 것이 글씨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좋은 글씨의 바탕은 당연히 어떤 경험이 쌓였느냐는 것입니다.

그 경험은 또 다른 용어로는 배움이 될 것이고, 그 배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여행이나 공부를 통한 배움, 영화, 음악 등을 들으며 감성을 키우는 것도 배움이오,

오늘 친구나 동료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며 세상사를 논하는 것도 중요한 공부입니다.

무엇보다 자연과의 다양한 만남은 글씨를 쓰는 것에 더없이 중요한

경험이요 공부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의미를 생각하면서 경험한 것만이 공부는 아닙니다.

 

임진왜란 당시 정치가였던 서애 유성룡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遠者近之積也원자근지적야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바로 가까운 것들이 쌓여서 오늘의 성공은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이자,

오늘에 충실함으로써 내일을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술통 일반과정 36기의 수료전시회의 주제는 필름통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인 필름은 어쩌면 컴퓨터에서 만들어진 활자와 사람의

마음이나 글의 뜻을 온전히 드러낸 캘리그라피와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 안에는 추억이라는 단어가 고스란히 베여 있습니다.

 

참여 작가들의 추억은 또 꿈은 각각의 표정을 만들어 내며 손으로 쓰여져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말과 글, 그리고 글씨는 저 마다의 소리와 꼴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할 것이며, 비로소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바로 캘리그라피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덕목입니다.

우리의 추억이 무척이나 다양한 것처럼 말입니다.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이번 수료전을 준비해 준 36기 반장, 모든 참여 작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기초를 튼튼히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와 다양한 경험, 즉 공부를 보다 중요시 여기는 마음으로

캘리그라피를 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밝 강병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