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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기 수료전에 부치는 글

2018-03-12 | 281

35기 수료전에 부치는 글

전화 한통이 우리네 마음을 울리듯

우리의 글씨 또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술통 강좌를 연지가 벌써 10년째로 접어듭니다.

처음 강를 개설할 때 많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자신이 과연 어떤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공부나 경험, 그리고 좋은 결과물들(포트폴리오)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절차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캘리그라피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지만

교육기관이 한 곳 정도여서 캘리그라피를 알리는 역할과 동시에 저변확대,

경험과 사고의 공유 등이 명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좋은 소통의 장을 만들고, 학원 개념이 아니라

도제식 공부를 지향고자 했습니다.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술통강좌는 약 3개월 과정의 수업이 끝나고 2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수료전을 마쳐야 일반과정의 공부가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2개월 여 간의 수료전 준비기간은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3개월 여동안의 공부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지만 글씨공부는 오히려 심화됩니다.

아울러 동료들과의 친목도 더욱 돈독해지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공부를 마치고 곧바로 전시를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고 힘든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멋글씨, 캘리그라피를 좋아하고 장차 훌륭한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여기고 힘들지만 지금까지

수료전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수료전의 주제와 제목은 늘 통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술통의 의미를 담아내는 동시에 전통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더불어 글씨하나가 세상과 보다 다정다감한 소통이 되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이번 35기의 수료전의 주제는 전화한통입니다.

연말연시나 명절 때도 문자로만 주고받는 인사 등 우리의 정서는 더욱 메말라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는 전화 한통이 얼마나 받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스스로 묻고,

그 말과 마음을 글씨에 담아보자고 하였습니다.

 

엄마, 아빠, 동생, , 누나, 친구, 선생님, 선배, 직장 동료 등이나

자신 스스로에게 전화를 거는 그 마음을 글씨에 옮겨 보는 것입니다.

 

좋은 글씨는 바로 글씨를 쓰는 이의 마음이 온전히 담겨야 합니다.

소리도 감정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멋만 부리는 것이 멋글씨, 캘리그라피는 아님을

우리는 지난 5개월 여의 공부를 통해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심미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업적으로 접근한 캘리그라피라면 당연히 제품이나 드라마 등 그 성격과

쓰임에 맞는 글씨여야 하고 그 속에는 독창성과 심미성, 기능성 등이 내포되어 합니다.

그러나 순수서예, 순수 멋글씨는 글쓴이의 마음, 즉 정신이 온전히 담겨져야 합니다.

그리그 그 결과물이 조형적으로 뛰어날 때, 보다 좋은 글씨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글씨를 위한 부단한 공부는 지금부터입니다.

 

전화 한통이 우리네 마음을 울리듯

우리의 글씨 또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씨는 캘리그라피는 더욱더 꽃을 피울 것이니 말입니다.

 

이번 수료전을 위해 정말 애써준 김태관, 손영훈 반장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좋은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준

35기 여러분들께도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201411

 

가을이 깊어지니

어느새 겨울내음

가득한 십일월날

 

영묵 강병인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