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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통 32기 수료전 '우체통'에 부치는 글

2014-02-15 | 262

 

 

 

술통 32기 수료전 '우체통'에 부치는 글

 

편지.

손으로 쓰는 편지는 두말할나위없이 정겹고 정겹다.

비뚤비뚤 넘어지고 읽기조차 힘들어도 손으로 쓴 편지는

쓰는 이의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다.

이렇게 정성스레 쓴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우체부 아저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편지를 받는 이에게 전달한다.

받는 이는 보낸 이의 정성스러움에 고마운 마음, 기쁜 마음이 배가 된다.

무엇보다 이심전심, 다정다감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 과거에는 글씨를 좀 더 잘 쓰기 위해서

서예를 배우거나 펜글씨를 배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에 우리는 손으로 쓰는 편지보다 키보드를

이용하여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이메일, 즉 컴퓨터를 이용한 편지쓰기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라

위로하며 애써 우리는 손글씨를 포기했다.

 

컴퓨터가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몸속에 웅크리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빼앗아 갈 수는 없는 것,

우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라피를 통해 손을 이용한 글쓰기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일반적인 손글씨가 아니라 서예를 바탕으로 글이 가진 의미를 글꼴에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담아냄으로써 디자인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가치까지

크게 끌어 올렸다.

 

이번 32기 수료전의 주제는 ‘우체통’이다.

바로 손으로 붓으로 쓰는 편지를 주제로 한 것이다.

자신이나 친구, 부모님, 동료 등 누군에게 쓰여질 편지는

그동안의 캘리그라피 공부를 함축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 믿는다.

편지쓰기를 통해 우리는 손글씨, 캘리그라피의 공부를 생활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이번 주제는 남다르고 색다르다.

 

자신이 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10년 동안 하루에 3시간 이상

그 분야에 대하여 공부하라‘ 말이 있다. 이른바 1만시간의 법칙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수료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또다시 좋은 글씨를 위해 공부의 길로 나서주길 바란다.

 

모두가 합심하여 수료전을 분비해준 32기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봄날의 햇살이 가득하길 바라며

 

 

2014년 2월

영묵 강병인 드림.